
공장과 같은 산업 현장은 24시간 연속 공정, 대형 설비 운전, 생산 납기 압박 등의 이유로 전기설비 점검을 위해 전체 정전을 시행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나 정전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전기안전 점검을 생략하는 것은 감전 사고, 화재, 설비 고장이라는 더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현실적인 제약 속에서 전기안전관리자는 무정전 점검을 기본 전제로 한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점검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KEC(한국전기설비규정)와 산업안전보건 기준에서도 무정전 상태에서의 점검 자체를 금지하지는 않으며, 오히려 적절한 보호조치와 절차를 갖춘 무정전 점검을 현실적인 안전관리 방법으로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점검계획 수립의 핵심은 “정전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정전을 하지 않고도 무엇을 점검할 수 있는가”에 있다.
1. 점검계획 수립의 기본 원칙
정전이 불가능한 공장에서는 점검계획의 출발점부터 무정전·비접촉·비파괴 진단을 기본 원칙으로 설정해야 한다. 전원을 차단하지 않고도 설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우선 적용하고, 위험도가 높은 설비를 선별하여 점검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 무정전 점검을 기본 원칙으로 설정
- 비접촉 방식의 계측 및 진단 장비 적극 활용
- 위험도 기반 점검(Risk Based Inspection) 적용
- 정량적 수치와 시각적 진단 결과를 함께 관리
2. 무정전 점검 항목 중심의 계획 수립
① 열화상카메라 점검 계획
열화상카메라는 정전이 불가능한 공장에서 가장 핵심적인 점검 도구이다. 분전반, 차단기, 버스바, 단자대, MCC, 모터 및 변압기 외함 등은 부하가 걸린 상태에서 열 패턴을 확인해야만 과부하, 접촉불량, 상 불평형과 같은 이상 상태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주변 온도 대비 15℃ 이상 상승한 부위는 점검 대상이 되며, 상간 온도 차이가 10~15℃ 이상 발생할 경우 전류 불평형이나 접속 불량을 의심해야 한다. 열화상 점검은 연 1회 이상 실시하되, 고부하 설비나 연속 운전 설비는 분기별 점검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② 전류·전압·부하 측정 계획
클램프 미터를 이용한 상별 전류 측정과 전압 불평형 점검은 정전 없이도 비교적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는 점검 항목이다. 이를 통해 설비의 실제 부하 상태를 파악하고, 차단기 정격 대비 과부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특히 상별 전류 편차가 큰 경우, 열 발생 증가와 설비 수명 단축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기록과 비교 관리가 필요하다.
③ 절연 상태의 간접 점검
정전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절연저항을 직접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누설전류 측정, 차단기 트립 이력 확인, 열화상 패턴 분석 등을 통해 절연 열화를 간접적으로 판단한다. 절연저항 측정은 반드시 필요한 항목이므로, 정기 보수 정전 시 별도의 점검 계획으로 분리하여 관리한다.
3. 고위험 설비 중심의 점검 우선순위 설정
모든 설비를 동일한 주기로 점검하는 방식은 정전이 어려운 공장 환경에서는 비효율적이다. 전기안전관리자는 설비의 중요도, 부하율, 고장 이력 등을 고려해 점검 우선순위를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
- 24시간 연속 운전 설비
- 과거 트립 또는 고장 이력이 있는 설비
- 고용량 모터, 콤프레서, 히터 설비
- 메인 분전반 및 주요 버스바
이러한 설비는 월 단위 또는 분기 단위로 집중 점검하고, 위험도가 낮은 설비는 반기 또는 연 단위 점검으로 관리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4. 정전이 필요한 점검은 부분 정전으로 분리
절연저항 측정, 차단기 내부 점검, 접점 청소와 같이 정전이 반드시 필요한 작업은 전체 정전이 아닌 부분 정전 또는 단계적 정전 계획으로 분리해야 한다.
공정 휴지 시간, 야간·주말 시간대, 라인별 분리 차단, UPS나 비상 발전기 활용 등을 통해 생산 영향은 최소화하고 안전은 확보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5. 점검 결과 기록 및 추세 관리
정전이 어려운 공장일수록 한 번의 점검 결과보다 시간에 따른 변화 추이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화상 이미지, 전류·온도 데이터, 점검 결과를 체계적으로 기록하면 설비 열화 진행 상황을 예측할 수 있고, 향후 정전 점검이 필요하다는 객관적인 근거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결론
공장에서 정전이 불가능한 상황은 매우 일반적이지만, 이는 전기안전 점검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전기안전관리자는 무정전 점검을 중심으로 한 위험도 기반 점검계획을 수립하고, 열화상·전류 측정·기록 관리 등을 통해 설비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정전을 최소화하면서도 안전을 유지하는 점검계획이 현대 공장의 가장 현실적인 전기안전관리 방법이라 할 수 있다.